2425진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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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진한서 | 등록일 | 20.08.17 | 조회수 | 23 |
좀머 씨 이야기 - 열린 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이 책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나무를 잘 타서 높이 올라가기도 했지만, 나무에서 떨어진 뒤로는 다시 올라가지 않은 이야기, 자신이 좋아하던 여자애가 같이 하교 하자고 했던 말에 설레었다가 약속을 취소 하자 실망했던 일, 노처녀 선생님에게 자전거로 피아노를 배우러 다니면서 있었던 일, 만약 자기가 죽는다면 사람들이 슬퍼 할 지에 대해 상상하던 일, 그리고 자신이 목격 하게 된 좀머씨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 등등. 주인공은 자신의 여러가지 옛일에 대해 회상하면서 좀머씨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좀머씨의 이해 할 수 없던 행동. 지팡이 하나와 배낭 하나 만을 메고 일 년 내내 걸어 다니던 좀머씨. 사람들은 누구도 그런 행동의 이유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고, 자기들만의 추측으로 괴상한 노인으로 여길 뿐 이였다. 주인공이 본 좀머씨 역시, 하루 종일 걸어 다니던 자신이 고통스러웠는지 괴로워 하던 얼굴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좀머씨는 주변의 관심도 달가워 하지 않는다. 빗속을 걷던 좀머씨에게 자동차에 태워주겠다 권유하자, 좀머씨는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 두시오 라고 말한다. 주인공이 피아노 레슨을 마치고 돌아가다 우연히 목격하게 된 좀머씨의 자살 장면에서 주인공은 내가 전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했다. 소리쳐 말리지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도,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은 채 좀머씨의 행동을 그저 바라 만 보았을 뿐이고, 그의 시신을 찾아 낸 후에도 그는 끝내 자신만의 비밀로 묻어 버렸다. 이 책의 마지막을 읽었을 때에, 나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던 동화책이 떠 올랐다. 주인공이 오랜 시간 동안 혼자만 간직했던 좀머씨의 죽음을 이제야 털어 놓는 듯 했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고 그 시절에 함께 살았던 괴짜 좀머씨 이야기를 함께 썼다. 내 생각에 아마도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자기들 세상에만 갇혀 살아가는 조금 특이한 사람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좀머씨가 자신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거나 극복을 해서 행복한 결말을 보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고 마지막 그런 선택을 해야 했던 좀머씨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하는 마음에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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